훔친 신용카드로 밤사이 8번이나 결제하며 술을 마신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58)씨는 2월 15일 오전 1시께 울산시 남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업주 이모(71·여)씨가 가게에 딸린 방에서 잠이 든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이씨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훔쳐 식당을 빠져나왔다.

이후 김씨는 일대 주점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계산은 모두 훔친 신용카드로 했다. 휴대전화도 수중에 넣었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 알림 서비스'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김씨는 아침까지 8번에 걸쳐 99만원 상당의 술을 마셨다.

범행은 날이 밝아서도 계속됐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여종업원 박모(53)씨와 함께 박씨가 거주하는 중구의 한 여관방으로 갔다.

"술을 더 마시자"며 갔지만, 박씨가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자 김씨는 현금 30만원이 든 박씨 지갑을 들고 달아났다.

피해 신고를 받은 울산 남부경찰서는 김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업소 CCTV를 분석, 같은 전과가 있는 김씨 신원을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은 야간주거침입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김씨는 나중에 벌어질 일은 생각하지 않겠다는 듯 겁 없이 훔친 카드를 사용했고, 다른 절도도 저질렀다"면서 "그는 절도 전과가 15건에 달하고, 작년 12월 같은 범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도 범행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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