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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을 한달여 앞둔 오산시는 정당간 지나친 현수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오산시 행정구역 내 게시된 정당현수막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합쳐 100여 개에 달한다. 사진은 도심 곳곳에 게시된 현수막 모습. 황영민기자
4·13 총선을 한달여 앞둔 오산시는 정당간 지나친 현수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곳곳에 게시된 현수막은 정책공약이 아닌 상대 정당에 대한 신경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6일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오산시 행정구역 내 게시된 정당현수막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합쳐 10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정당의 현수막들이 총선을 대비한 정책공약 홍보가 아닌 상대 정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용을 전락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실제 오산천에 위치한 오산대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질개선 국비 400억(추산) 오산천을 세느강’이라는 현수막 옆에 새누리당의 ‘세느강을 가보셨나요? 세느강은 유람선이 떠다닌다는데’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나란히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산천을 세느강’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의 이번 총선 5대 공약 중 하나다.

이밖에도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유사한 내용의 정당 현수막들이 경쟁적으로 게시되며,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간 8만여장의 불법현수막이 쏟아지는 오산에 정당 현수막 경쟁이 가세하며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비판까지 뒤따르고 있다. 현행법상 지정된 게시대에 부착하지 않은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시내 곳곳에 안민석 의원의 치적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우리도 어쩔수 없이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아직 모두 확보되지 않은 사업비를 가지고 한 번에 받은 듯 홍보하는 것은 과대광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정당 현수막은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공약을 홍보하는 것이지, 새누리당처럼 막무가내로 상대당을 깎아내리는 용도가 아니다”라며 “외려 상대에 대한 무분별한 폄훼야말로 지탄받을 행위”라고 반박했다.

오산시 대원동에 거주하는 한모(48·여)씨는 “오산 시내 어딜가나 보이는 정치현수막들로 인해 거리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물든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라며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면 상대 정당에 대한 비판보다 서민을 위한 정책공약을 앞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창균·황영민 기자/chk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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