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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성남FC의 경기는 패한 팀이 승리한 팀의 구단기를 시청사에 게양하는 ‘깃발더비’로 치러진다. 사진 왼쪽은 지난 8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FC 클래식 진출 기념식에서 단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16일 성남FC 선수단 회식자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선수단이 줌마서포터스들이 만들어준 단기를 선보이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축구 수도’ 수원 연고지인 수원FC와 수원삼성이 이번주말 잇달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열어 수원이 축구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새내기 수원FC는 1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6 클래식 2라운드서 성남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승리한 팀의 시청기를 패한 팀 청사에 걸자”고 도발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청기 대신 구단기로 하자”고 응수해 ‘깃발더비’로 명명됐다.

이 같은 구단주들의 내기는 축구팬들의 관심을 촉발해 2라운드 경기 최대쟁점으로 떠 올랐다.

수원FC가 객관적인 전력과 역사 등에서 성남의 라이벌 상대는 아니지만 시민구단이고, 구단주들의 자존심 싸움까지 맞물리는 등 앞으로 라이벌이 형성될수 있는 여건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관록의 성남이 조금 더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은 올 시즌에도 상위권 팀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남은 지난 12일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했다.

개막전에서 그림 같은 선제골을 넣은 베테랑 공격수 김두현도 “이겨서 수원시청에 우리 깃발을 꽂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을 0-0으로 끝냈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21골을 몰아넣은 골잡이 자파와 특급 용병 시시의 공백을 채우지 못해 화끈한 공격 축구의 위용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새내기가 승점 1을 챙겼다는 것에서 결코 호락하지 않은 팀이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벨기에 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와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가빌란이 부상으로 전남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날 출전 여부에 따라 승부의 방향도 좌우될수 있다.

전남의 공격진을 봉쇄한 블라단과 올해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레이어 등 수원의 수비진이 성남의 공격진을 상대로도 탄탄한 방어에 성공한다면 수원에도 역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은 20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전남과 홈 개막전을 갖는다.

수원은 전남이 1라운드서 수원FC와 무승부를 기록한 관계로 ‘형님 구단’의 체면(?)이 걸려있어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수원은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호주 원정경기에 일부 주전들을 남겨 놓고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해 경기를 치렀을 정도로 홈개막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시즌 돌입후 4경기 동안 무승에 시달리는 수원으로서는 성남과의 1라운드 원정경기서 0―2로 완패를 당하는 등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AFC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3차전서 원정경기 임에도 멜버른 빅토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권창훈, 산토스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휴식을 가진점이 분위기 반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전남에 2승1무의 우세를 보인것도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이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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