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균형발전 등 현안해결 공약 경쟁
정 "현안전담 TF 구성...동-서 맞춤개발 추진"
이 "역세권 등 개발사업 박차...균형발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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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양주시장에 대한 당선무효형이 지난해 8월 확정되면서 양주시는 오는 4월 13일 열리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시장 재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양주시는 동부권역에 고읍, 옥정신도시 개발로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중이고 서부권은 농촌지역으로 보존되고 있어 관광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주시는 과거 여세가 강한 지역으로 손꼽혔지만 최근 고읍신도시 및 옥정신도시가 개발되고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늘면서 정치색 역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성호 국회의원이 당선됐지만 2014년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현삼식 시장이 당선되는 등 당 지지도에 대한 민심이 혼전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3월 9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결선 여론조사 경선에서 정동환(61) 전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이흥규(60) 전 경기도의원을 누르고 양주시장 재선거의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에서 퇴임한 이성호(58) 전 국장이 지난 민선6기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절치부심해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동환 후보는 장흥면 출신으로 지난 1974년 양주군 광적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해 회계과장, 총무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2012년 퇴임한 뒤 제3대 양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새누리당에 입당,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성호 후보는 1980년 양주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34년간 교통·산업환경·교육문화복지국장 등을 지냈으며 대진대학교에서 도시설계 박사학위를 받는 등 대표적인 기술직 정통 관료 출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불명예 퇴직한 현삼식 시장 역시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관료출신 시장에 대한 반감 역시 존재하고 있어 이를 타파할 두 후보의 어깨가 무겁다.

양주시의 최대 현안은 단연 전철7호선 연장사업으로 두 후보의 공약경쟁 역시 뜨겁다.

정동환 후보는 “전철7호선 유치를 위해 시민들을 비롯한 정성호 의원의 역할도 컸다”며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전철7호선 등 시의 현안사업들을 전담하는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호 후보는 “정성호 의원의 정책특보를 맡고 있는 만큼 전철7호선 유치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실을 맺게돼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조속한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두 후보의 출신지 역시 동, 서로 확연히 구분되면서 당선 이후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으로 나눠진 민심의 통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환 후보는 “최근 불거진 장흥지역 송전탑 신설 문제와 함께 39번국지도 확·포장사업은 서부권 발전의 키워드”라며 “동, 서로 나눠진 민심의 대통합을 위해서라도 도시의 지역적 특색에 맞는 각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후보는 “동부권의 전철7호선의 조기착공과 사업의 진척이 더딘 양주역세권개발, 회천신도시 택지개발 등 동부권 발전방안과 동시에 서부권의 발전을 견인할 39번국지도 사업 및 광적·백석신도시 개발 등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균형있는 양주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가 펼치는 이같은 치열한 공약 경쟁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오락가락한 경선 후보자 발표가 예비후보들에게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임경식(56), 이종호(58), 정동환(61)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로 확정해 발표했지만 2시간 이후 홍범표(63) 예비후보를 추가로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당 공관위는 이번달 3일 재심의를 열고 당초 컷오프 됐던 이흥규(60) 예비후보를 경선 대상자에 추가했다.

최초 3명으로 압축된 경선대상후보가 2시간여 만에 4명으로 늘었고, 4일 만에 재수정돼 5명이 경선을 펼치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들은 컷오프 기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탈당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임경식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종호 예비후보 역시 17일 탈당했다.

이항원 예비후보는 18일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욱이 임경식, 이종호 예비후보는 더이상 새누리당에 희망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성호 후보의 지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임경식 예비후보는 “지난 8일에 경선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더이상 새누리당에 남아있을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시장 선거는 사람을 보고 선택해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힘있는 일부 국회의원의 입김에 놀아나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성호 시장 후보와 정성호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를 도와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지지선언은 자제할 방침이다.

이종호 예비후보는 “시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새누리당의 행태에 지역 주민들이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새누리당 생활을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당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 지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선에 참가하지 못한 이항원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해 새누리당의 더욱 큰 악재가 예상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성호 후보가 공무원 출신인 마당에 새누리당의 후보까지 공무원 출신인 정동환 후보가 공천을 받게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전부터 밝혀 왔었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공무원 출신이 선정된다면 양주시민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공무원 출신 시장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업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공무원 출신인 전 시장 역시 불명예 퇴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양주시민들이 또다시 공무원 출신의 시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 양주시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18일 탈당계를 낸 뒤 24일 이전 무소속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연찮은 경선방침으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끝내 탈당으로 까지 번진데다 타 정당 후보의 지지는 물론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의 큰 악재가 닥친 셈이다.

공무원 선후배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양주시장 재선거가 새누리당의 분열하면서 지역 내에서는 국회의원 선거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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