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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군 훈련을 마친뒤 실종된 신원창(29)씨가 숨진채 발견된 17일 오후 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을 관계자들이 시신을 수습해 나오고 있다. 연합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고 실종된(중부일보 3월 15일자 23면 보도) 신원창(30)씨가 일주일 만에 건물 지하에서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육안상 시신에서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놓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분당경찰서는 17일 오후 1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8층짜리 주차타워 건물 지하 1층에서 숨져있는 신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은 세차장,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신씨는 기계실에서 양손이 뒤로 결박된 상태로 끈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지기 전 평소에도 이 건물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던 신씨는 예비군 훈련이 끝난 직후인 10일 오후 6시께 홀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모습이 담긴 CCTV를 분석한 경찰은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염두해 시간대를 넓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주변 정황상 신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타살 정황도 나오고 있다.

우선 시신의 양손이 뒤로 묶여 있던 점이 가장 의심스럽다. 또 신씨가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밝은 성격인 데다, 자살을 앞두고 굳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고 친구들과 자신의 집에서 생일파티를 계획한 점 등을 고려하면 자살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신씨가 발견된 기계실 내부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말은 또 달라진다.

타살로 가정하고 신씨가 외력에 의해 기계실 내부 좁은 공간으로 끌려 들어갔더라면 저항에 의한 몸싸움 흔적, 외상 등이 남을법한데 시신과 현장에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양손을 뒤로 묶은 상태에서도 미리 목을 맬 수 있는 끈을 만들어놨다면 충분히 자살이 가능하다”며 “목 주위 경동맥에 압력이 조금이라도 가해져도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씨가 평소 자학 등을 주제로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이 조사되면서 경찰은 이와 관련된 부분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양손을 묶은 끈의 매듭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신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신씨는 10일 예비군 훈련을 받은 뒤 실종됐으며, 휴대전화는 11일 오후 4시 30분께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신호가 끊겼다.

김대성·김지호·임성봉기자/k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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