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새로운 시도…롯데·신세계, 사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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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머드급 복합쇼핑몰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2014년에 개장한 롯데몰 동부산점 모습. 롯데제공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머드급 복합쇼핑몰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오는 2018년까지 복합쇼핑몰 7곳(롯데 4곳·신세계 3곳)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들 복합쇼핑몰의 연면적은 최대 40만㎡ 안팎으로 축구장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크기다.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영화관, 식당 등을 한곳에 모아놓아 쇼핑과 여가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롯데몰, 은평·인천터미널·상암·송도에

 18일 롯데백화점과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오는 12월 서울 외곽 지역인 은평뉴타운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 예정이다.

 3만3천여㎡ 규모 부지에 지하 2층∼지상 9층(연면적 16만㎡) 건물이 세워지고 쇼핑몰과 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천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37만㎡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이어 송도 복합쇼핑몰(연면적 41만4천㎡)과 상암 복합쇼핑몰(연면적 23만㎡)도 201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2011년 롯데몰 김포공항을 시작으로 2014년에 잠실, 수원, 동부산에 복합쇼핑몰을 연이어 개장하며 복합쇼핑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 하나만 내세워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체류하며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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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하반기에 인천터미널 부지에 들어설 연면적 37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조감도. 롯데제공
 ◇ 신세계, 하남·삼송·안성에

 신세계는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꼽고 있다.

 오는 9월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문을 여는 하남 복합쇼핑몰은 연면적 44만㎡ 규모로, 백화점과 영화관, 키즈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대규모로 들어선다. 약 1조원이 투입된 이곳에는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도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일대에 연면적 37만㎡ 규모의복합쇼핑몰이 개점한다. 이곳에는 7천500억원이 투자됐다.

 2018년 하반기에는 경기 안성시에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2019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대전, 송도 지역에도 복합쇼핑몰 건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이밖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도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쉐어(Life share)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를 갖춘 새로운 신개념 쇼핑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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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복합쇼핑몰 조감도. 신세계 제공
 ◇ 일부 지역선 업체간 생존 경쟁 치열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복합쇼핑몰 건설에 총력을 쏟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가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의 매출 신장세가 나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쇼핑으로 국한됐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기존 기능에 영화관, 식음시설, 놀이시설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대형 유통시설이 지역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이 건립되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일례로 서울 은평에 건립되는 롯데 복합쇼핑몰과 고양 삼송에 건설 중인 신세계복합쇼핑몰 간 거리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가깝다.

 송도에 나란히 들어서는 롯데·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왕복 8차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업체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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